돈아까운 짭프로, 짭짭프로 - sj4000 sj6000 트루리뷰

중국. 짭퉁 제품들이 넘쳐나기로도 유명하지만 물건 싸게 찍어내기로는 당해낼 재간이 없는 나라입니다. 언제부터인지 싸고도 쓸만하게 나온 중국 제품에 '대륙의 실수'라는 애칭을 붙이는게 유행이 되었죠. 개중에는 소비자가 붙여준 경우도 있겠지만 수입업자가 무분별하게 '대륙의 실수'란 단어를 차용하여 마케팅에 이용하는 경우도 늘어났습니다. 액션캠으로 유명한 고프로를 따라했다는 SJ 시리즈의 제품들은 작년 휴가철을 중심으로 국내에서도 상당히 많이 수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짭프로라는 제품도 SJ4000, SJ5000, SJ6000, SJ7000, SJ8000, SJ9000 까지 참으로 다양했었습니다. 신기한것은 SJXXXX 시리즈로 주장하며 판매되고 있지만 이 시리즈의 제조사가 모두 같은것은 아니라는 점인데요, 짭퉁에 짭짭퉁까지 다양한 짭프로 시리즈에서 저는 SJ4000 (짭프로) 와 SJ6000 (짭짭프로)를 구매해 사용해보고 느낀점을 적어보겠습니다.

★ SJ6000

우선 짭짭프로인 SJ6000 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왜 이놈이 짭짭프로냐 하면 원래 짭프로라고 처음 이름을 알린게 SJ4000 이기 때문입니다.

SJ6000 이라고 주장하는 제품의 박스입니다.

박스 어디에도, SJ6000 이란 말은 없습니다. 심지어는 기계에도 그런 표시는 없구요. SJ CAM 이란 글씨도 전혀 없습니다.

첨엔 깜짝 놀랐었는데요, 알고보니 SJ4000 도 역시 짭퉁, 짭프로이긴 하지만 그래도 짭프로계에서는 정품으로 통하는 제품이라 SJ CAM 이라고 찍혀서 판매되구요, 짭짭퉁에 해당하는 제품들은 말로만 SJ8000, SJ9000 이렇게 SJXXXX 의 시리즈 제품명으로 선전되며 판매될 뿐이지 SJ CAM 제품은 아니었습니다.

자세한 내막까진 모르겠지만, 짭퉁을 무식하게 만들어 내기로 유명한 중국이지만, 그래도 SJ CAM 이란 회사는 중국에서 상표등록을 해놨나봅니다. 그러니 짭짭퉁 회사들이 박스에 아무런 상표도 표기를 못하는거겠죠?

내용물들 입니다. 그래도 많으니 좋아보이긴 합니다만 실제로 쓸만한건 구매를 해야했고 사용할 일이 없는 것들만 있었습니다.

배터리는 3.3v 900mAh 입니다.

제가 옵션 구매한 헤드마운트 입니다. 9천원이었던가? 합니다. 저는 물안경이 고프로 마운트 가능한거라 이걸 쓰진 않았었어요.

괜히 좋아보여서 구매한 블랙박스를 위한 차량용 킷트 입니다.

흡착판은 유리에만 붙일 수 있게 생겼습니다.

SJ4000 은 본체 우하단에 SJ CAM 이라고 찍혀있는데 SJ6000 은 짭짭퉁이라 그런거 없습니다. WIFI HD 1080P 이게 전부 입니다. 이름도 없는 제품.. 워낙 짭퉁 문화가 기본인 중국 사람들에겐 어떨지 몰라도 한국사람 입장에서는 상당히 찝찝합니다ㅋ

SJ6000 은 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SJ4000 보다 4배큰 화면인 2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액션캠에서 큰 화면이 그리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배터리만 많이 먹을 것 같아서요.

저를 엄청 짜증나게 헀던 렌즈 보호용 비닐. 이게 왜 저 안에 들어가 있는지... 이렇게 보기엔 별거 아닌것 같을지 몰라도 실제로는 아주 작기 때문에 아주 난감합니다ㅎㅎ

새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스크래치. 새제품으로 구매한 것 맞구요, 비닐을 떼니 저모냥이었습니다. 이해가 안가죠ㅎㅎ

제품명, 상표, 회사명.. 그 어느것도 없는 심플한 디자인.

작은 본체 크기에 비해 큰 화면~ 2인치.

배터리를 넣는 곳이 밑에 있는데요, 아마도.. 원래는 저 왼쪽에 보이는 조그만 래버를 당겨서 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SJ6000 은 저걸 아무리 당겨도 배터리케이스 뚜껑이 0.1mm 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허접하네요. 저걸 당긴 상태에서 칼 끝으로 후벼파서 열면 됩니다.

짭짭프로격인 SJ6000 은 한마디로 본체 마감상태, 포장상태만 봐도 개판 그 자체였습니다. 이런걸 돈받고 파는 사람들이 있다니... 참 이 세상이 미워지는군요ㅋㅋ

★ SJ4000

짭프로라고 유명한 SJ4000 은 어떨까요? 인터넷에서 불리는 명칭이 정상적인 것이라면 당연히 숫자가 더 높은 제품들이 더 좋은 제품이고 더 비싸야겠지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화면이 4배나 크고 와이파이 기능까지 있다는 SJ6000 보다 오히려 숫자도 더 낮은 SJ4000 이 훨씬 더 비쌌습니다. 짭프로계에선 정품이라 그런걸까요?

물건너 날아온게 확 티가 나네요. 일주일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SJ6000 에는 없었던 SJ CAM 이란 말도 써있습니다.

구성품들. SJ6000 과 비슷하면서 좀 다릅니다.

이건 뭘까요? 아무리 찾아봐도 깨진 부품은 없었습니다. 서비스로 넣어준건가봅니다.

뭐 이런걸 다...;; 짭퉁이고 짭짭퉁이고간에... 다들 정상은 아닙니다ㅋㅋ

그래도 SJ CAM 이란 이름이 붙어 있으니까 왠지 더 좋아 보입니다.

제품명도 없는 제품을 쓴다는게.. 한국사람이라 그런지 아직까지는 적응이 안됩니다.

방수케이스는 위의 ▶ 레버를 오른쪽으로 밀면서 ▼ 표시있는 검은 플라스틱의 아래부분을 들어올리면 됩니다.

SJ6000 이 괴롭혔던 그 부분 입니다. 방수케이스의 렌즈부분에 비닐이 붙어있는 상태로 보내주셔서 머리를 아프게 했었죠.

마감은 SJ4000 이 더 나은것 같습니다. 이 제품은 저 레버를 당김으로서 배터리 케이스를 열 수 있었습니다. 저 레버를 당기면 배터리 케이스 뚜껑이 살짝 들립니다.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과 USB 단자, HD 단자 입니다. 충전은 저 USB 단자로 하실 수 있습니다. 갠적으로는 따로 충전킷트를 굳이 구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배터리는 2개를 구매했는데 사실 하루에 2개를 쓸 일도 없었지만 충전할 때에도 USB 케이블을 본체에 연결해서 배터리 두 개를 충전하는게 불편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저를 짜증나게 했던 전원버튼. 방수케이스를 씌운 상태에서는 전원버튼이 안눌러집니다. 제가 손 아귀 힘이 나쁜편이 아닌데 정말 어떨때는 죽어도 안눌러지더군요. 나중엔 비슷한 문제를 해결하신 분의 글을 읽고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해결법은 케이스를 열어서 저 전원버튼 접점에 스티커 같은 이물질을 끼워넣는 것이었습니다ㅋ

1인치의 디스플레이. 저는 1인치가 작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별로 볼 일이 없거든요. 보면서 찍는것도 아닌데요 뭘ㅋ

SJ4000 으로 찍어본 영상입니다. 제가 이때 액션캠 들고 스노클링 해본게 첨인데다 물안경에 마운트를 해서 영상이 상당히 구립니다만.. 참고만 해주세요^^

SJ6000 에 비해 만듦새, 마감은 SJ4000이 더 나은것 같았습니다. 케이스, 제품에 아무 이름도 안써있는 짭짭퉁 보다는 그래도 SJ CAM 이란 말이라도 써있는 짭퉁이 조금이라도 더 안심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짭프로, 혹은 짭짭프로라고 불리는 이 두 제품을 접해보고 느낀 생각은 처음에는 판매자들의 광고문구나 홍보 블로그 글들에 적혀 있는 것처럼 "그래도 이정도 구성품에 이가격이면 가성비지 뭐.." 였다가 조금씩 뜯어보고 사용해 보고 나서 느낀점은 "장난감 수준 밖에 안되는 조잡한 제품이다." , "10만원도 아깝다." , "이건 대륙의 실수가 아니라 그냥 마데인 차이나 제품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였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마이크 성능이 안좋아요.

   - "영상만 있으면 된다. 소리는 전혀 필요없다. 배경음악 깔꺼다." 라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SJ 시리즈들은 구매하시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마이크 성능이 매우 안좋습니다. SJ4000만 그런게 아니라 SJ9000 까지도 유투브에서 해당 기기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음질이 안좋습니다. 이 기기가 액션캠이란걸 생각해 봤을때 소리를 위해 다른 기기를 따로 준비해서 따로 녹음하고 나중에 영상과 합치는 것은 힘든 일이겠죠?

2. 그냥 Made in China 제품. SJ 시리즈의 제품들은 대륙의 실수가 아님!

  - 짭프로건 짭짭프로건 부서진 플라스틱 파편을 동봉해서 보내주거나 기스난 제품, 마감이 엉성한 제품, 버튼도 잘 안눌리는 제품을 그대로 판매하는 것을 봤을때 이건 대륙의 실수라고 불러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주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샤오미의 제품들의 경우 적어도 이런 허접한 마감이나 멍청한 실수를 하지는 않습니다. 제품력이 있으면서 가격도 싸야 대륙의 실수입니다. 이런 조잡한 제품들을 팔아먹기 위해 '대륙의 실수' 라는 단어를 갖다 쓰는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액션캠을 구매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만약 물놀이가서 촬영하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그냥 스마트폰에 방수케이스 씌워서 사용하는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고프로도 외산이지만 짭프로는 중국산이라 제품을 잘못 뽑았거나 문제가 생겼을때 골치아플 수도 있겠죠.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짭프로를 사느니 돈을 조금 더 보태서 고프로로 가는게 안전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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