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지나다 만난 간식거리. 그 이름이 뭔가 하니
'마약핫도그' 였다.
그 맛이 궁금하기 이전에 "왜 먹거리에 굳이 「마약」이란 이름을 붙여야 할까"란 의문이 들었다.
난 아직 마약을 먹어 보거나 맞아본 적이 없어서 마약맛이 어떤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마약핫도그라 이름을 붙였다는 것은 '마약'이란 단어를 핫도그의 마케팅에 상당히 좋은,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 다행히 마약핫도그를 파는 매장에서 중국어 광고판에는 '마약'이란 단어를 넣지 않았다. 혹시라도 넣었다면 이걸 본 외국인들이 경찰에 신고를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한국 사람들은 이런 작명이 별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이런 마약 아닌 마약류들이 이미 시장에 범람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약 떡볶이도 있었고
마약 아이스크림도 있었고
원조임을 강조하는 '마약 김밥'도 있었고
어떤 가게는 아예 가게 이름이 '마약' 이란 단 2글자였다.
국내 유명 인터넷 VJ도 마약 식품을 제조해 홍보하고 있을 정도이니 대한민국에서 '마약'의 열풍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가늠하기도 어려울 정도이며...
대한민국의 간식거리들에는 마치, 음식 이름에 마약이란 단어를 넣지 않으면 무슨 큰 일이라도 나는 양 너도 나도 서로 경쟁적으로 자신의 음식이 '마약'임을 강조하고 있다.
다시 업주들의 작명 이유로 돌아와서, 제품의 이름으로 '마약'이란 단어를 이용했다는 것은 사람들이 이 단어를 보고 제품의 구매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 였다는 것은 얘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부정적이고 위험한 '마약'을 가장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작명에 적극 활용하는 모순...
문제는 음식에 실제 마약이 들어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마약'이란 작명을 이렇게 쉽게 사용하고, 또 불리게 되면 '마약'이 얼마나 심각한 해악이 있는 것이고 위험한 범죄인지 잊게 되고 둔감해질 확률이 높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먹는 떡볶이, 핫도그, 오뎅, 김밥 과 같은 음식들에 특히 이런 '마약' 작명이 많은데, 이는 우습게 볼 문제가 아니다.
마약은 살인이나 강간과 같은 강력범죄와 비교해서도 그 형량이 결코 낮지 않으며 세계 여러 나라들은 마약 범죄에 대해 사형, 무기징역 등의 강력한 처벌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들에게는 자칫 마약을 쉽게 생각하거나 호기심을 갖게 할 수 있는 이런 작명이 대한민국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수없이 유통되고 소비된다.
마약핫도그, 마약떡볶이는 '마약처럼 맛있는 떡볶이', '마약처럼 중독성 강한 핫도그'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맛있는 간식들에 강력하게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용도로 '마약'이란 단어가 유통되는 비이성적인 나라는 전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할 것이다.
"실제 살인이 생각나게 할 만큼 리얼해요!"
"강간처럼 짜릿한 쾌감!"
실상 따지고 보면 위의 광고 문구와 하등의 다를바 없는 '마약'을 이용한 음식 작명.
이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내가 이상한 사람일까?
다 미쳤으니 같이 미쳐야 하나?
아님 반대로 내가 미친건가?ㅠ
아이와 수많은 마약음식들을 함께 먹으며 아이에게 이 '마약'에 대해 뭐라고 설명해야 될 지를 생각하자니 머리가 아파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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