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홍미노트3는 국내에 정식 출시가 되지도 않은 폰이지만 많은 화제가 되고 논란이 있는 제품 입니다. 그만큼 관심이 뜨겁다고 봐야겠죠? 그동안 사용해 본 샤오미 제품은 배터리 뿐인 저였지만 샤오미의 스마트폰은 어떨지 너무도 궁금한 마음에 저도 대책없이 질러버리고 말았습니다. 여기에서는 샤오미 홍미노트3를 개봉하고 사용해 보면서 느낀점을 쓸텐데요, 이상하게도 현재 올라와 있는 홍미노트3에 대한 리뷰들은 무작정 좋은 얘기들만 나열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저는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 단점이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적겠습니다.
제가 구매한 제품은 샤오미 홍미노트3 고급형 입니다.
참고로 기본형은 램 2gb, 내장메모리 16gb 짜리이고 고급형은 램 3gb, 내장메모리 32gb 입니다.
판매자님께서 돼지코도 포함해 보내주셨네요. 패키지에 들어있는건 110v 용이라 국내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런 돼지코가 필요합니다. 500원이면 살 수 있는거지만 따로 구매하려면 꽤 귀찮습니다.
박스를 열어보았습니다. 위와 같이 단촐한 구성입니다. 이어폰도 없습니다.
심플한 외관이 아이폰적인 느낌을 많이 주며 전체적으로 메탈소재를 사용하여 튼튼해 보이면서도 깔끔하고 예상외로 고급스럽습니다.
뒷면에는 이렇게 카메라, 플래쉬, 지문인식센서가 있고 스피커는 뒷면 아랫 부분에 있습니다.
전체적인 외관이나 만듦새를 볼 때 특별히 조잡하다거나 조악한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3.5파이 이어폰잭이 윗면에 있습니다. 8.65mm 의 두께는 충분히 슬림한 느낌이 듭니다.
아랫면 입니다.
오른쪽면에는 볼륨 업, 다운 키와 그 아래에 작은 전원키가 있습니다.
왼쪽에는 버튼이 없으며 유심칩을 넣는 곳만 있습니다.
메모리 슬롯이 없기 때문에 메모리를 추가로 확장할 방법은 없습니다.
동봉된 핀으로 유심칩 슬롯을 열어봅니다.
듀얼유심을 지원하는군요.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마이크로유심을 주문했어야 하는데 나노유심을 주문했던 것입니다.
당장 어댑터를 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나노유심이 붙어있던 플라스틱을 잘라서 대충 어댑터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마이크로 유심칩과 비슷한 크기로 잘라서...
홈을 파서 유심칩을 끼우고 조금 흔들리길래 옆에 빈 곳에도 플라스틱 쪼가리를 채워 넣었습니다.
옆에 노란색 자가 보이지만 이용해 본 적은 없고 그냥 대충 눈대중으로 오려서 만들었습니다.
전원을 켜고 나온 MIUI UI가 깔끔하군요. 소프트웨어쪽은 샤오미가 삼성보다 나은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뭐 아시다시피 삼성은 원래 그쪽이 많이 약하죠. 얘기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왼쪽이 샤오미 홍미노트3 의 화면이고 오른쪽이 겔럭시 A5 화면입니다. 둘 다 최고 밝기로 해놓고 찍었습니다. 참고로 샤오미 홍미노트3 는 1920*1080 의 Full HD 해상도를 지원하는 5.5 인치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였습니다.
제가 받은 제품은 샤오미 순정롬이 내장된 버전이었습니다. 메뉴는 한글로 변경이 가능했지만 로케일은 중국으로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키보드는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받아서 사용했습니다.
저는 KT망을 사용하는 헬로모바일 알뜰폰 유심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5ghz 와이파이가 되기 때문에 훨씬 빠른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카메라만큼 빈번하게 사용하는 기능도 없죠. 카메라 기능을 살펴보겠습니다.
샤오미 홍미노트3의 셀카기능을 이용해 보았습니다. 저도 제 얼굴을 올리긴 싫지만 뷰티샷 리뷰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위의 사진은 뷰티샷 기능을 끄고 찍은 사진입니다.
이건 뷰티샷 기능을 켜고 찍은 셀카 입니다. 제가 뷰티샷을 꺼놓고 찍었을때에 비해서 확실히 뽀샤시 해졌음은 물론 턱도 깎인 느낌이고... 눈도 커진것 같은데 눈은 커진건지, 아님 뷰티샷을 꺼놓고 찍은 사진에서 눈을 살짝 감고 찍은건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하지만 샤오미 홍미노트3 의 뷰티샷 기능은 위에서 보시다시피 그 성능이 확실해서 여성분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뷰티샷 기능을 켜놓고 셀카모드로 보면 얼굴의 나이가 나타납니다. 저는 20대에서 50대까지 왔다갔다 하더군요. 표정이나 거리, 안경착용 유무 등에 따라 많이 달랐지만 꽤 재미있었습니다.
셀카는 확실히 재미있고 실물보다 이쁘게 나오는 기능 때문에 여성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지만, 전반적인 카메라 성능은 상당히 안좋은 편입니다. 아래는 샤오미 홍미노트3 으로 찍은 사진들 입니다.
음식을 찍은 사진입니다. 조도가 낮은 곳에서 겔럭시 노트4에 비해서는 많이, 겔럭시 A5 에 비해서도 조금 떨어지는 사진이 나왔습니다.
환한 실내에서의 사진입니다.
환한 대낮 실외에서의 사진 입니다.
야간 실외에서의 사진입니다.
전반적인 카메라 성능은 겔럭시 노트4 같은 삼성의 고급형 스마트폰은 물론 삼성의 중저가폰인 A5 보다도 떨어졌습니다. 특히 홍미노트는 손떨림방지 기능이 없기 때문에 밝은 대낮이 아닌 모든 상황에서 사진을 찍기가 불편하며 동영상 촬영 기능은 너무나도 흔들리기 때문에 활용하기 힘듭니다.
위의 사진들은 그나마 덜 흔들리게 나온 것이며 기존에 쓰던 겔럭시노트4, 겔럭시 A5 보다 버려지는 사진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따라서 저는 홍미노트3 는 카메라가 아예 없다고 생각하고 카메라 기능은 주차장에서의 차 위치 확인 등과 같은 극히 제한적인 용도로만 사용중 입니다.
하지만 샤오미 홍미노트3는 고급스러운 알루미늄 바디에 쓸만한 성능,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국 출시가 기준으로 한화 20만원이 안되고 구매대행으로 국내에서 구매를 해도 2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한 저렴한 가격으로 단순히 봤을 때엔 충분히 매력이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제품인건 사실입니다.
이는 샤오미가 원가나 다름없는 극단적인 저마진에 제품을 팔아치우는 전략 때문이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나서 제값받기를 하겠다는 생각인듯 합니다. 현대차도 상당히 오랜 시간을 저가로 팔다가 제값을 받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죠.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이 비싸게 사주면서 현대차를 열심히 키워줬지만요.
이제부터는 샤오미 홍미노트3 를 추천하기 힘든 이유를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사용해 본 사람들에게 많은 칭찬을 받는 샤오미의 미우이 (MIUI) 롬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현재 홍미노트3에 내장된 롬은 글로벌롬이 아닌 중국용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쓰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아 비공식적으로 손을 댄 롬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이게 가장 큰 불편사항 입니다.
사실 폰이 아무리 싸다고 하더라도 루팅이라는 불편하고 귀찮은 과정을 감안하고 구매할 사람은 소수에 불과할 것입니다. 물론 샤오미 홍미노트3의 가격은 국내 저가폰 가격과 비교해도 훨씬 싸긴 하지만 찾아보면 꼭 샤오미가 아니더라도 이미 한국에는 저가의 중국폰들이 꽤 들어와 있는 상황입니다.
화웨이도 있고 SK에서도 루나폰, 솔폰 등의 이름을 붙여서 중국산 저가폰을 수입해다 팔고 있습니다.
제가 구매한 샤오미 홍미노트3 는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모두 롬 때문에 일어난 일이죠.
지문인식 불가 - 적어도 제 폰에서는 지문인식 센서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아무리 인식기능을 작동시키려고 해도 센서는 먹통이었습니다.
결제상의 불편 - 현대카드 어플에서 각종 오류가 발생하고 다운이 됩니다. 저는 거의 현대카드만 쓰기 때문에 이 앱만 테스트 했습니다만 현대카드 앱에서만 나타나는 문제는 아닐 것 같습니다.
스팸방지앱 '후후' 스팸 차단 불가 - 스팸 차단기능을 아무리 만져봤자 스팸전화는 계속 들어옵니다. 제 홍미노트3 에서는 스팸 전화번호 차단기능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네이버가게부 SMS 자동인식 불가 - 이전엔 잘 되던 SMS 자동인식 기능이 홍미노트3 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카드를 100번 긁으면 2번 정도만 인식하더군요.
제가 사용하는 앱들은 별로 다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앱 밖에 테스트를 못해봤는데도 이렇게 많은 오류와 불편이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소프트웨어적으로 손을 봐야하고 그 방법이 인터넷에 올라와 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귀찮은 일입니다. 더군다나 샤오미 홍미노트3 를 조작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들은 영어도 아닌 간체자 중국어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고 벽돌의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니 일반인이라면 이런 폰을 구매한다는 것이 그다지 내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비슷한 다른 중국폰을 사거나 돈을 더 보태서 국산 폰을 구매하면 아무런 불편한 과정 없이 즉시 사용할 수 있는데 쓸데없이 시간낭비하고 모험을 해야하는 폰이라면 가격이 아무리 싸더라도 전혀 싼게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고 이에 현재 시점에서 샤오미 홍미노트3 는 여러분께 추천해 드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샤오미 제품들은 매우 저렴한 가격에 적당한 품질까지 갖춰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가성비와 매력요소들이란 것들이 중국 바깥으로 나왔을 때엔 거의 대부분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으로 정식 수입되는 샤오미 제품들은 높은 유통비용과 중간마진으로 가격적인 메리트가 사라진 채 판매되고 있으며 정식수입이 되지 않는 홍미노트3 와 같은 스마트폰은 이렇게 가벼이 넘겨버릴 수 없는, 너무나도 치명적인 불편함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샤오미의 제품들을 구매하실 때엔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하시고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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