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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고발

제주에어투어 여행권의 가치? =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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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예정에도 없던 제주여행을 급히 준비하면서 아내가 애용하던 카페에서 일정액수 이상 구매하여 받게된 여행권을 만지작거린 적이 있다. 바로 제주에어투어 란 회사에서 뿌린 '제주왕복항공 요트 여행권' 이란 것인데 보면 알겠지만 여행권의 디자인은 비행기 티켓처럼 해놨고 봉투는 롯데백화점 상품권 봉투처럼 디자인해 놓았다. 겉으로 보기엔 그럴듯해 보이기에 이를 통해 제주도 여행 예약을 진행해 보았다.



이 여행권에는 인증번호가 있는데 위와 같이 제주에어투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인증하고 가입을 하게 되어 있었다.




가입을 하면 여행 예약을 할 수 있게 되는데 위와 같은 공란을 채우고 기다리면 메일로 견적서가 날아오고 그 금액을 결제하면 여행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내가 예약한 일정은 9월 초, 2박 3일 일정 그대로인데 귀국 비행기만 조금 늦게 조정해 달라고 했다.


아래는 내가 받게된 견적서이다.




위와 같이 529,445원을 입금하라는 내용이었다.

내용인 즉슨 여기서는 숙소는 무조건 1박당 13만 5천원을 받으니 2박 해서 27만원이 숙박비이고 아기가 추가되니 항공요금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9월 초가 준성수기할증료라고 10만 8천원을 더 내라고 해서 총 금액이 529,445원 이란 얘기였다.


그런데 숙박요금에 30개월 아기에 대하여 1박당 2만원씩을 더 달라고 했는데 일반적으로 30개월 아기가 있다고 해서 숙박요금을 더 받는 숙소는 없다.


게다가 제주에어투어에서 제휴해 놓은 숙소들은 인터넷에서 보통 6만원~7만원 정도면 쉽게 예약을 할 수 있는 싸구려 숙소들 뿐이다. 후기들을 찾아보니 주로 중국의 싸구려 여행단체들에서 이용하는 숙소들인 것 같았다. (중국인 관광객들 중에 질 낮은 사람들만 득실득실 한...)


거기다가 준성수기 할증료도 있는데 9월 초를 준성수로 구분하여 더 많은 요금을 물리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물론 제주에어투어에서 항공기, 숙소 이외에 다른 부분을 제공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의 금액을 보전하기 위한 사업방식으로 보는것도 가능하긴 하겠다.


제주에어투어 여행권은 본래 이름이 "제주왕복항공·요트 여행권" 이다. 혹시 '요트'를 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그럴까? 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위와 같이 포함사항에는 아무리 찾아봐도 요트 여행이 들어있지 않다.

왕복항공권, 숙박, 48시간 렌터카가 전부이다.


그럼 내가 직접 따로 사서 예약을 하면 어떨까?


대충 계산을 해보니 제주에어투어에서 입금하라고 한 돈이면 제주에어투어에서는 예약을 할 수 없다고 했던 8월 말 스케쥴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었다.


오히려 나는 같은 가격으로 렌터카도 제주에어투어에서 제시한 k3가 아닌 신차급인 올뉴k5로 예약을 마쳤다.


아마 제주에어투어에서는 8월은 '성수기'로 구분해서 돈을 더 많이 달라고 했을 것이다.


결국 제주에어투어에서 전국의 카페, 미용실, 음식점 등에 무차별적으로 살포한 '제주왕복항공 요트 여행권'은 단 1원의 가치도 없는 쓰레기임이 밝혀졌다.


오히려 이게 뭔가.. 1원의 가치라도 있는가 알아보기 위해 낭비한 시간을 생각하면 상당한 수준의 마이너스라고 볼 수 있겠다.


아까운 내 시간...ㅠㅠㅠㅠ


정리하자면...


1. 제주에어투어는 전국의 카페, 미용실, 음식점 등에 본 가짜 비행기 티켓을 무차별적으로 살포한다. 이 종이쪼가리를 어떻게 활용할지 사기 메뉴얼도 업체들측에 따로 제공한다.


2. 음식점, 카페 미용실 주인분들은 이 가짜 티켓을 자기 가게의 상품을 파는 미끼로 활용한다.


3. 이 업주들은 가짜 항공권을 (항공권도 아닌데.. 돈 다 내야 하는건데ㅎㅎ) 활용해 매출을 높이고 이걸 모르고 열심히 물건을 팔아준 소비자는 실제로 제주도 왕복 항공권을 사고도 남을 액수의 돈을 카페, 미용실, 음식점에다 갖다 바치고 나서야 이 쓰레기를 받게 된다.


4. 이 쓰레기를 받게된 사람들 중에 손이 빠른 사람은 가격비교를 해보고 이 쓰레기를 찢어버리게 될 것이고, 좀 느리고 무딘 분은 이 마수에 걸려들어 이놈들의 매출에 도움을 주면서 제주여행을 다녀오게 되는 것이다.



분석해보면 제주에어투어의 사업모델은 더도 덜도 아닌, 딱.. 헬조선 스타일의 사업아이템이었다.



ㅅㅂ...


※ 제가 이 글을 쓸 당시엔 업주분들도 피해자라는점을 인지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러 업주분들의 제보를 통해 많은 금액을 (몇 백만원씩) 지출하여 이 휴지를 구매하시고 이를 영업에 활용하는 바람에 소비자들로부터 가게의 이미지까지 실추되는 이중의 피해를 보게 되셨다는 이야기들을 접하니 오히려 가장 큰 피해자가 업주분들이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피해자인 업주분들을 오해하였던 점을 정정하고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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