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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쓰레기 섬이 되어가는 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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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안의 작은 제주도 우도.

제주도를 찾은 많은 분들이 찾는 섬속의 섬 우도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합니다.




이렇게 산호가 부서져 만들어진 산호해수욕장도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라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산호해수욕장(서빈백사)에 유난히 눈에 띄는 예쁜 색상의 돌들이 많아서 자세히 보니... 유리조각들 이었습니다.

파란색, 녹색은 소줏병 깨진것이고 갈색은 맥주병 깨진 것이었습니다.

산호모래를 느껴보겠다고 비치샌들을 벗어버리고 놀고있던 저는 이 유리조각들을 보는 순간 다시 신발을 신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산호해수욕장인줄 알았던 "유리조각 해수욕장"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위와 같이 우도는 섬 전체가 쓰레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시선을 두는 곳마다 모두 쓰레기였습니다.




우도의 어디 구석으로 찾아가서 찍은게 아닙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우도에서 가장 유명한 해수욕장에서 찍은 사진들 입니다.




참으로 다양한, 썩지도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우도의 바다와 해변에 가득했습니다.




길가의 현무암 바위 위에는 이렇게 쓰레기가 예쁘게 올라가 있었구요...




가로등 밑에도 꼭.. 이렇게 각종 쓰레기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바위 틈에도 가득한 쓰레기들...




제주도에 풍부한 감귤의 껍데기도 물론 여기저기에 있었습니다.




여긴 해수욕장 바로 뒤에 있는 주차장쪽의 모습...




다시 해수욕장으로 돌아가 계속 찍었습니다.





해수욕장인지 쓰레기장인지 분간이 힘들었습니다.





우도의 문제는 쓰레기만이 아니었습니다.


좁은 우도의 도로엔 차와 오토바이, 전기삼발이, 사람이 뒤엉켜 극심한 혼잡과 소음으로 가득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내가 이런 쓰레기와 교통체증, 소음이나 경험하러 우도에 왔나..." 하는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우도를 찾는 관광객이 연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성수기는 하루 평균 8900명이 방문한다고 하네요.


작은 우도의 면적과 인구에 비하면 과도하게 많은 숫자임은 확실합니다.



우도가 예전의 우도가 아닙니다.


우도는 현재 너무나도 많은 관광객들 때문에

너무 시끄럽고 너무 복잡하고 너무 더러운

쓰레기 섬이 되었습니다.



돈만 벌면 되는게 아니라 이제 정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입도료를 받아 관광객의 숫자를 줄이고 그 돈으로 우도의 환경을 개선하고 더 아름다운, 질적으로 우수한 관광지가 되도록 노력하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소각장 시설 확충이 돈 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것을 보니 입도료라도 챙기라는 얘길 하고 싶네요.


아예 하루 입도인원을 제한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우도의 쓰레기처리 능력이나 관광 인프라가 개선되어 수용능력이 향상되었다고 볼 때 그에 맞춰 인원을 늘리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런 정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스스로 쓰레기를 아무곳에나 버리지 않고 분리수거 하도록 유도하는 것과 우도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돈을 버는 상인들 역시 우도의 환경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단 것을 깨닫고 자신의 가게앞 쓰레기들이라도 주웠으면 좋겠습니다.



커피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우도를 가는건 아닐겁니다.

아름다운 우도의 자연이 그리워서 찾는 것일겁니다.

지금 우도는 쓰레기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원래의 아름다운 우도를 되찾아 줘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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