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나 일본, 대만 등 주변국들은 다수의 이케아 매장이 있는 반면, 한국은 광명점 하나밖에 없다. 게다가 주변국에 비해 가구산업의 경쟁력이 많이 부족해 보이는 한국인지라 이케아 광명점은 언제나 사람으로 붐비고 복잡하다.
현재 한국에는 이케아의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고 앞으로도 나올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만큼 앞으로도 한국에서만큼은 타국에 비해 고마진을 챙겨가는 정책을 취할 것이 분명한데 이런 악조건에서도 그나마 위안이 되어줬던 곳이 있으니 바로 '알뜰코너'이다.
요새는 알뜰코너에 쓸만한 제품이 나오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지만 초창기엔 괜찮은 제품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소위 '득템'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이었던 것이다. 이 알뜰코너를 잘 이용하면 한국 이케아에서 이케아 품질의 제품을 이케아다운 가격으로 살 수 있겠기에 나는 이케아를 갈 때마다 알뜰코너를 방문했었다.
하지만 이케아 알뜰코너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바로 반품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구매를 했다면 그 즉시 반품을 하려고 한다 해도 불가능하다.
이 얘기는 쪽팔려서 안쓰려고 했는데 그래도 나같은 실수를 하는 분이 혹시나 또 생기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써본다.
그날도 나는 알뜰코너에서 쓸만한 제품을 찾고 있었다.
사실 나는 내 집에서 사용을 못하는 제품이라도 쓸만해 보이는 제품이 있으면 부모님댁에 갖다 놔도 되고 누굴 줘도 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평상시에도 필요없는 것들을 사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은 몇 달 전에 알뜰코너에서 9900원에 구매해 본 적이 있는 야외용 의자를 발견했다.
이 제품의 원래 가격은 15,000원인데 몇 달 전에 이케아 알뜰코너에서 구매하여 시골에 있는 부모님 댁에 갖다드린 적이 있었다. 그런데 당시 알뜰코너 가격표에는 세일을 해서 19,900원에 판다고 되어 있었다.
나는 가격이 2배 더 비싸니 예전에 내가 구매한 제품보다 뭐가 더 나아도 나은 제품일 거라고 생각하고 구매를 했다. 그런데 구매를 해놓고 생각해보니 부모님댁에 갖다드린 제품과 같은 제품으로 짝을 맞춰서 사는게 나을 것 같아서 계산대를 나오자마자 곧장 환불코너로 달려가 환불이 가능한지 물어봤으나 "환불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직원의 얘기로는 알뜰코너 제품은 구매가 일어나는 즉시 이케아의 서버에서 제품에 대한 기록이 삭제되어 버리기 때문에 반품을 받아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문제의 제품을 구매한 영수증. 당시 40만원 남짓 구매했었고 이 영수증은 알뜰코너 제품들에 대한 영수증이다.
그래서 그냥 이 제품을 쓰기로 하고 1시간이 좀 넘게 걸리는 거리의 집으로 돌아와서 제품을 찬찬히 살펴봤다.
집에서 꼼꼼히 살펴보니 예전에 9,900원에 구매한 제품 (새제품 가격 15,000원) 과 뭐가 다른지 알 수가 없어 제품의 번호를 찾아 이케아 홈페이지에 검색해봤다.
이럴수가.. 새제품의 가격이 15,000원이라고 나와 있었다. 결국 나는 언제나 반품이 가능하고 아무런 하자도 없는 새제품을 알뜰코너 바로 코앞에서 카트에 담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알뜰코너 제품을 새제품보다 더 비싼 19,900원에 구매한 것이었다.
고민이 됐다. 이 제품은 알뜰코너에서 9,900원에 자주 나오는 제품인데 내가 19,900원에 샀으니 겨우 1만원을 손해본 것이다. 집이 서울이니 이케아를 가려면 왕복 2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니 그냥 잊는게 이익인데 개운치 못한 기분이 문제였다.
나는 이케아 고객센터에에 전화를 했고 상담원에게 제품 번호를 불러주면서 "새제품이 15,000원짜리인데 알뜰코너에서 19,900원에 구매했다. 이거 직원의 실수 아니냐" 라고 물었다.
그런데 당시 상담원의 대답은 참으로 놀라웠다.
"제품의 가격은 수시로 변동이 되는 부분이고 해당 의자가 현재에는 15,000원이지만 원래 예전엔 비쌌던 제품이었을지도 모르고 그러던게 어느 시점에 15,000원으로 가격 조정이 이루어 졌을 것입니다. 그러니 알뜰코너에서 19,900원에 파는건 아마 15,000원이 되기 전의 가격표에서 할인을 한 것일테고 그러니 이케아에선 아무런 잘못이 없으며 환불도 불가능하십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 무슨 궤변인가..ㅎㅎㅎ
이런 궤변에 대해 반론을 쓰는건 괜히 나도 바보같아 보일것 같아 생략하고... 암튼 조목조목 반박하고 따져서 이케아 직원의 실수임을 인정하게 했고 결국 이케아에 가서 환불을 받았다. 환불을 받고 알뜰코너에 가보니 방금 환불한 제품과 동일한 제품이 2개나 있었고 물론 가격은 9,900원 이었다. 나는 그 2개를 사서 시골 부모님댁에 갖다 드렸다.
여기까지가 필자의 경험담이고...
그럼 필자처럼 바보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케아 알뜰코너에서 주의할 점'을 정리해보겠다.
'이케아 알뜰코너에서 주의할 점'
1. 좋아보이는 물건이 있으면 카트에 담는 것은 재빨리 하되 결제를 하기 전에 꼭 한 번은 모든 품목을 검토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에서처럼 이케아 직원의 실수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므로 잘 모르는 제품이거나 가격이 이상해 보일 경우 제품번호를 스마트폰으로 검색 해본다. 알뜰코너 제품은 교환, 반품, 환불이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2. 제품의 하자를 꼼꼼히 검토해본다. 예를들어 고장난 제품이거나 보기 흉한 흠집이 있는 제품, 전시기간이 길어 많이 지저분한 제품을 30% 정도의 할인을 받고 구매한다면 그게 과연 옳은 선택인지 생각해보자. 조금 싸다고 무조건 좋은건 아니다. 새제품에서 얻는 장점과 만족감도 무시되어선 안되기 때문이다.
3. 부피가 큰 제품은 가져갈 대책이 있어야 한다. 알뜰코너 제품은 배송이 안되기 때문이다. 조립 및 해체도 모두 본인이 해야만 한다. 용달차를 부르는 비용은 물론 제품을 들고 나르는 수고까지 고려해보면 용달차를 갖고 계신 분이 아닌 이상 부피가 큰 가구를 알뜰코너에서 구매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by 트루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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